지난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한 가운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사회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인 장애인 인권지킴이 도윤주 단장을 만났다.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도씨를 통해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을 상기한다. ▣ 자기소개 및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초전면 봉정리에서 태어나 1982년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치면서 후천적 장애를 갖게 됐다. 당시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16번의 수술을 받아 홀로 걸을 순 있으나 남들처럼 자유롭게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벅차다. 장애를 겪다 보니 자연스레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 재활 및 자립 등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약 30년 전 뜻이 맞는 지인들과 `성주군장애인협회(이하 장애인협회)`를 창설했다. 부회장을 거쳐 현재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지역 장애인의 복지향상 및 권익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한편 재능을 살려 2015년 계명대 평생교육원에서 노래강사 1·2급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이후 재능기부 형식으로 요양병원·시설, 복지관 등에서 노래하고 각종 축제 및 행사의 초대가수로 무대를 꾸미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작년 지역의 예술인과 합심해 `별고을문화예술단`을 창단한 후 지속적인 공연봉사를 펼치고 있다. ▣ 노래 재능기부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지? 공연시 어르신들이 눈 휘어지게 웃으며 박수치는 모습을 볼 때 무척 행복하다. 비록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아 있으나 노랫가락에 맞춰 엉덩이를 들썩이며 신명나게 춤추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 그 순간만큼은 아픔과 외로움을 다 잊으신 듯 해 뿌듯하다. ▣ 그외에 어떤 사회활동을 하시는지? 경북여성장애인 인권지킴이 단장을 맡아 장애인의 자립을 실현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한다. 이어 `성주군연예예술총연합회` 가수분과 위원장과 `월남전참전자회 대구시지부`의 문화봉사단 등에 소속돼 예술인으로서의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덕분에 4년 전 늘 푸른 상록수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인간상록수`에 선정된 바 있다. 장애인 노래자랑 또는 가요제 등에서 수상하며 노래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과정에서 좋은 기운을 듬뿍 받다 보니 전혀 힘들지 않다. ▣ 장애인의 인권신장을 위한 방안은? 우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장애인이라고 특별히 더 신경 쓰는 것이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 아직까지도 장애인을 마주하면 어쩌다 장애를 입게 됐는지 궁금해 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그들이 먼저 말하기 전까지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길 바란다. 도시에 비해 열악한 복지서비스 및 시설도 아쉬운 점이다. 대상자를 고려해 마을 구석구석까지 복지혜택이 전해지길 간절히 원한다. ▣ 노래 외 관심이 있거나 더 배워보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 장구를 전문적으로 배워 공연시 선보이고 싶다. 노래와 장구를 함께하며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 인생철학 또는 좌우명을 소개한다면? 늘 무대에 오르기 전 사회자가 소개하는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장애인 가수`가 인생의 모토다. 살다보면 몇 번씩 고난을 겪고 때론 좌절하지만 용기와 희망을 가진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 이루고 싶은 꿈이나 희망사항은? 현재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늦깎이 대학생으로서 학업에 열중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장애인복지분야에 특화된 상담가로 일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 가족과 지인 등 주위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삶의 원동력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딸에게 고맙다. 임신 당시 심장이 안 좋은 탓에 병원의 반대가 있었으나 무사히 출산했고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기특하다. 딸 덕분에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언제나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언니와 동생들에게도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장애인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재근 지회장과 전·현직 임원진, 김종근 사무국장, 홍진숙 차장 및 직원 등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가족같은 분위기가 지속되길 바란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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