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지역 특화작물인 참외재배로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성주의 학부모들은 고소득에 걸맞게 자녀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 및 이농현상이 농촌지역 인구감소의 전반적 원인이 되고 있으나 현재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도시지역으로 나가는 경우가 잦아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문제 해결이 급선무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성주에서는 점점 쇠퇴해져 가는 성주교육을 살리기 위해 10여년 전 학부모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 명문고등학교 육성을 중점 목표로 기금조성,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국내외 농촌의 교육발전 성공 사례를 조사, 분석해 이 내용을 성주와 접목시켜 대도시 인근지역인 성주도 교육발전을 통해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또한 지역민들의 의견청취로 성주군 교육현실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알아보고,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일부 주도층뿐만 아니라 학부모 및 전 지역민이 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동참해야 함을 제기한다. 【편집자주】
◈「농촌인구 감소, 교육문제 해결이 열쇠다」 연재순서
Ⅰ. 농촌지역 인구 쇠락의 원인
Ⅱ. 자연발생적 궐기와 교육발전위원회 태동
Ⅲ. 바람직한 국내외 교육발전 모델은?
Ⅳ. 민선자치 10년 성주군의 교육현실과 문제점
Ⅴ. 그래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1970년대 10만의 인구를 자랑하던 성주군이 30여년이 지난 현재 50%이상 감소한 4만7천68명으로 5만도 채 안되는 도읍으로 변했다.
이 같은 인구감소는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대도시로의 이농현상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으며, 출산율 저하로 인해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순감소 현상도 주요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인근 도시지역으로의 조기유학이 인구감소의 한 몫을 담당하고 있어 지역 교육문제 해결이 급선무로 여겨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교육을 보장해 주면 떠나는 농촌이 아닌,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성주군은 지난 1964년 12만1천7백8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거대 도읍이었으나 1970년 10만7천2백68명으로 감소했고 이후 1990년까지 5만3천74명으로 50%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어 계속해서 인구감소가 진행돼 2005년 10월 현재 4만7천68명으로 30년 전인 지난 1975년 9만9천9백81명에 비해 무려 53%가 감소됐다.
이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5천3백27명에서 9천7백20명으로 증가, 전체 인구의 20.65%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순감소는 1980년대 후반이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웃돌면서 시작, 지난 2003년 출생자수가 4백14명인데 반해 사망자 수는 7백9명을 기록하는 등 출생률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도 한몫을 하고 있다.
또한 전입 전출자 수를 살펴보면 1980년 전입 7천5백36명·전출 1만1천8백53명을 기록하며 1995년 전입 5천6백7명·전출 5천8백72명으로 비슷한 수치에 다다랐으나 지난 2003년 전입 4천8백44명·전출 7천6백65명(이동률 10.4%)의 큰 차이로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감소와 아울러 지역내 학생수 감소도 심각하게 일어나 지난 1975년 2만6천5백명에서 급격히 감소해 2005년 현재 80%가 감소한 5천2백8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초등학교는 지난 1975년 1만7천5백10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30년이 지난 현재 2천7백36명으로 줄었다.
또 중학교는 6천8백58명에서 1980년대 급격한 감소로 2005년 10월 현재 1천3백37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등학교는 1975년 2천1백32명에서 1980년 2천4백86명으로 최고의 학생수를 자랑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1천1백12명으로 최고일 때 보다 51.3%가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3월 발표한 농업인 의식구조 변화와 농정현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조사대상자 4백41명 가운데 1백23명이 이농의 가장 큰 이유로 교육여건을 들었다.
뒤를 이어 복지시설(23%), 일반인의 부정적 인식(20%), 주거환경(19%)순으로 나타나 농촌지역의 교육·문화적 빈곤이 이농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임을 보여줬다.
결국 농촌을 떠나는 이유는 경제적 빈곤과 함께 교육문제가 주요인이 되고 교육문제의 중심에는 학교가 없어지거나 작아지는데 대한 자녀교육의 불안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인구의 급격한 도시집중으로 관내 초등학교는 1980년대 초반까지 34개교가 설립 운영되어 왔으나 1984년부터 지난 2001년까지 17개교가 폐교되고 2개교가 분교로 격하돼 현재 15개교 2개 분교만이 남아있다.
이 중 학생수가 1백명 이하인 학교도 6개교에 달한다.
또한 중학교도 지난 96년 1개교가 폐교된 후 현재 8개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5개교의 학생수가 1백명에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학교가 폐교되거나 소규모화 됨에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인근지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내는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관내 초등학교 가운데서도 위장전입을 일삼으며 특정 학교에 학생들이 집중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성주읍지역의 경우 두 개의 초등학교가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비슷한 수의 학생으로 성주교육발전을 주도해 왔으나 근래에 들어 점차 학생수 차이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상주 인구수를 살펴보면 성주초등학교 6천7백93명, 성주중앙초등학교 6천9백69명으로 중앙초교가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성주초교에는 8백68명, 중앙초교에는 3백85명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초등학교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보아 학년이 높아질수록 인근 도시로의 학생 유출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주군은 특화작물로 참외를 생산, 2004년 현재 전국의 51%, 경북의 73%가 성주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5천3백85농가가 참외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호당 4천4백40만7천원의 높은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학부모들은 높은 소득에 걸맞게 자녀교육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인근 도시로 떠나는 것이 관례처럼 정착되고 있다.
교육 관계자는 『자녀 교육문제로 주민들의 대구행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군 전체의 노력이 요구된다』며 『각계 인사들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기본으로 주민전체가 성주교육환경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전했다.
/박해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