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노동조합(위원장 신기준)은 금년도 임금협상과 관련, 사측과 단 한 차례의 교섭 없이 2005년도 임금인상을 동결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10일, 긴급 중앙위원회를 열어 『농민들이 국회 쌀 비준과 관련 비준반대투쟁을 하고 있고 일선 농촌현장에서는 쌀값이 지난해에 비해 20∼30% 하락한 상황에서 농업관련노조가 임금인상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기준 위원장은 임금동결방침과 관련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공사의 주 고객인 농민들이 쌀 수매제 폐지에 따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쌀값하락 등으로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과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농기공노조는 지난 4일 개최키로 한 전임직원 한마음체육행사도 전격 취소하고 체육행사비를 절감해 1인당 10kg 쌀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쌀생산농가로부터 70톤(10kg, 7천포)의 쌀을 구입,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고 지난 4월에는 강릉 양양산불 피해농가자녀에게 장학금 9백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한편 조합원수가 6천명에 이르는 대규모 공기업 노조에서 임금인상 동결을 선언한 것은 농기공 노조가 처음으로, 최근 공기업에 대한 통제와 감사 등 정부의 공기업 정책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기공 노조의 임금동결선언이 타 공기업 노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