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원장, 경북대학교 겸임교수
現, 대구가톨릭대학교 객원교수이자 농학박사 전한식(全漢植)
성주는 별고을로 옛부터 선비, 유림의 고장으로 예향(禮鄕), 문향(文鄕)이라 일컬었다.
근래에는 참외의 고장으로 전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그 명성이 높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우뚝선 선비와 공훈(功勳)인물이 많아 임금님이 살기좋고 기름진 성주땅을 식읍지(食邑地)로 하사(下賜)하고 봉군(封君)하여 성주고을을 본관(本貫)으로 쓰는 성씨가 많다. 그리하여 고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물이 배출되었다.
성주가 왜 기름진 땅이고, 왜 참외가 잘 되는가 생각해 보면 쌀농사를 비릇한 일반농사는 물론 특히 까다로운 특수작물인 참외,수박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과수, 채소, 화훼, 버섯류, 축산 ,양봉등 모두 잘되는 최고의 적지(適地) 좋은 땅이다.
이와 같은 것을 입증(立證)하는것은 조선시대 지리학자 이중환(李重煥)이 쓴 택리지(擇里志)에 보면 땅이 기름진 정도를 구분하는데는 논에 볍씨 한말을 종자로 하여 60말를 거두는곳이 기름진땅이고 40-50말은 그다음이며 30말 이하는 메마른 땅이라 사람이 살수 없는 곳이라 하고, 우리 조선에서 가장 기름진땅은 경상도의 성주,진주와 전라도의 남원,구례 인데 볍씨를 한말 뿌려서 최상은 140말. 보통 100말, 최하가 80말를 거둔다.
바로 이지역은 우리나라 최고의 3대 기름진 곳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성주 참외 단지, 진주 채소단지, 남원,구례 오이 단지가 명성을 떨치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로 성주는 백천,이천을 거쳐 동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서에는 대가천과 병풍같은 영남의 영산 가야산이 막아 있어 농사에 좋은 사질양토로 지하수가 풍부한 곳으로 땅 좋고 물 좋으며 날씨 또한 참외 재배에 전국에서 최고이다 겨울에는 눈(降雪)이 적고 봄에 바람이 적으며 맑은 하늘에 햇빛 쪼이는 시간이 길어 진주,광주 보다 1년간 250 시간 고령보다 353 시간 즉 하루에 40분- 1시간이나 더 많아 (年間 日照時間 : 성주 2,464 시간, 진주 2,214 광주 2,214 대구 2,290 고령 2,110 ) 참외,수박 재배에 좋은 햇빛과 주야(晝夜) 온도(溫度)교차(交叉)가 많아 낮에 많이 만든 당분(糖分)을 밤에 소모가 적고 많이 축적되어 다른 지역의 참외보다 당도가 월등히 높아 더욱 좋은 품질로 높은 값을 받고있다.
더욱이나 눈(降雪)이 적고 (年間 積雪量: 성주 5 cm, 광주 24 대전 22 진주 5 ) 바람세기가 다른지역보다 절반(折半)수준으로 적어 (年間平均風速: 성주 1.3 m/sec, 광주 2.2 대전 2.2 대구 2.1 포항 2.9 진주 1.6 ) 참외 하우스 재배때 하우스 골주(骨株)를 다른지방 보다 2/3 정도로 적게 들어가 시설비가 30%以上 절감될 뿐만 아니라 골주그늘을 30% 줄여 주기 때문에 더많은 햇빛을 보아 당도가 더 올라 성주 참외는 다른 지역 참외보다 당도가 2-3도 높아 달고 싱싱하여 성주 참외를 먹다가 다른참외는 못 먹을 정도다.
참외 재배기술은 역사 깊은 성주농고가 모태가 되어 학교 실습장에서 인분을 거름하여 기름종이 꼬깔에 수박,참외를 심고 독농가가 선봉이 되어 성주 수박 단지가 명성을 얻으면서 농고 졸업생들이 농업인 후계자 (농업경인 인 연합회), 농업기술센터, 농협등 각분야에서 활약하면서 만활병등 연작장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끝에 참외,수박 접목재배와 참외 하우스에서 1년간 한번 심은 뿌리에서 줄기를 받아 4-7 회 수확하는 연장(延長)재배법이 정착되면서 80년대말 부터 수박재배에서 소득이 안정적이고 높은 참외 재배로 전부 바뀌게 되었다. 또한 연작으로 땅힘이 떨어지고 연작피해가 나타나면서 客土를 하고 (물이 끼는 논에서는 1m이상 흙을 넣는 적토) 퇴비등 유기물과 미량요소를 보충하면서 계속 재배하게 되어 성주군의 도로에서 보이는 논은 거의 전부 벼는 심지 않고 비닐로 덮어져 흰 비닐바다를 이루는 세계적인 참외 하우스 단지를 이룩하게 되었다.
특히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참외 자동 세척선별기(洗滌選別機)와 부직포 자동 개폐기(開閉機)로 인해 참외 씻기와 선별 및 부직포 벗기고 덮는 시간을 절약하여 다른지역은 농가호당 600-1,200평 재배하나 성주는 배(倍)이상 되는 호당 평균 2,100평에 참외를 심을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막대기로 부직포 개폐할때와 같이 전체 작업시간이 많이 걸렸으나 자동개폐장치는 너무 늦게 벗기거나 너무 일찍 덮을 필요 없이 일정시간에 일제히 개폐가 되기 때문에 햇빛 보는 시간이 30분 이상 길어 당도가 1-2도 올라가 달고 싱싱한 참외가 생산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꿀벌을 참외 하우스에 넣어 자연수정하게 되어 더욱 꿀같이 단 참외가 생산되는등 다른지역에서는 품질면에서 성주 참외를 따라 올수 없고, 생산원가(生産原價)도 다른지역은 한 상자(箱子)에 1만 5천원 이상이 되나 성주는 1만원 정도로 적게 들어 경쟁이 되지않고 있어 가장 큰 특수작물 단지가 1,000ha를 넘지 않는 몇 백(百)ha인데 반하여 (예: 칠곡 참외 600ha 고령 딸기 240 함안 수박 600 포항 부추240 ) 성주 참외 하우스단지는 엄청난 대규모로 3,721ha에서 우리나라 총 참외면적 6,962 ha의 53 %를 차지하고 유통량(流通量)은 70% 정도 점유(占有)하고 있으며 성주 경계지역인 칠곡 서부, 김천 감천, 달성 하빈 옥포, 고령 성산을 포함하면 전국생산량의 83%이고 유통량은 거의 90%를 점유한다.
모든 농사는 적지(適地)에 적작목(適作目)을 재배해야 하고 주산지가 형성된 것은 작물별 알맞은 기후 토양에 따라 이루어 지고 단지가 되면 재배기술 습득이 쉽고 판매하는 유통경비도 절약되고 품질도 좋고 명성도(名聲度)가 높아 가격을 더 많이 받게 된다.
그리하여 성주 참외를 비릇하여 의성 마늘, 창녕 무안 양파, 영양 고추, 고령 딸기, 나주 배, 청송 거창사과, 김천 자두 포도, 청도 복숭아, 상주 곶감, 예천 참깨, 풍기 인삼 등 유명한 주산지가 이루어져 있다.
다른지역의 명성있는 주산지는 기껏해야 총생산액이 몇 백억(百億)원이나 (의성마늘 480億원, 영양고추290億원, 고령딸기230億원, 김천포도 990億원, 청도복숭아 530億원, 예천 참깨 40億원등) 성주 참외는 호당 4,440 만원의 조수익(粗收益)을 올려 군내 총생산액이 2,392 억원으로 엄청나며 농산물 총 생산액 4,254 억원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같은 성주지역은 모든 경제가 참외에 달려 있다, 성주군에서 참외 생산액과 참외의 직간접(直間接) 관련산업을 포함한 총 생산액은 3,300 여(餘)억원으로 추산되어 성주군민의 모든산업 총생산액 5,080 억원 중 65%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하여 성주는 참외가 안 되면 읍내 상가 경기침체(景氣 沈滯)와 성주 모든 군민의 생계에 직간접(直間接)으로 타격을 받게된다.
참외 재배기술중 뿌리혹 선충 방제와 발효과(물찬 참외)방지의 기술이 이론(理論)은 어느정도 되어 있으나 실제 포장(圃場)에서 방제가 잘 되지 않고 완전히 해결된것은 아니다 성주에서는 개발된 기술을 나름데로 적용한 각각(各各)의 노하우로 재배에 성공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다른지역에서는 참외소득이 높다는것을 알고 더 재배할려고 하나 이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성주를 따라올수 없고 면적 확대가 안되고 있다.
성주참외가 영원히 지속 될수 있게 참외 연구지도 기관인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성주과채류시험장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속적인 신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군 행정당국, 농협, 농산물품질관리원, 농업기반공사등 기관단체에서 참외 농사에 지원이 최우선되어야 함은 물론 농업경영인 연합회, 농촌지도자, 생활개선회, 농민회, 작목연구회, 영농회등은 물론 모든 사회단체까지도 참외농사를 최우선으로 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아울러 참외에서 얻은 높은 소득을 가계저축과 2세 교육에 힘쓰고 선비의 고장 명성 유지에 걸맞는 경노효친(敬老孝親), 장유유서(長幼有序)의 미풍양속(美風良俗) 지키기등 전군민의 도덕 재무장 운동을 펼쳐 선비의 고장과 세계적인 성주 참외 명성을 유지하도록 다 함께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