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023.6.17)(사)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최종희교수)에서 주관한 한국의 명승 답사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충남 지역 명승으로 먼저 해넘이의 명소-안면도 꽃지할미·할아비바위(명승 제69호)를 찾았다. 안면도 꽃지 해변에서 할미·할아비바위로 넘어가는 일몰의 풍광은 신비스럽기 그지없는 황홀경이라 하나 우리는 당일 충남지역 몇 곳을 답사 예정이라 해넘이 시간에 맞추지 못해 아쉽기는 하였으나 이날 명승 설명에 나선 김학범 교수 (전한국조경학회장)는 할미·할아비바위의 일몰 풍광은 노송을 바위 정수리에 인 할아비바위와 가마솥을 엎어 놓은 듯한 할미바위 사이로 붉은 노을과 함께 내려앉은 저녁 해의 모습이 함께 어울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비경을 연출한다고 하였다. 꽃지할미·할아비바위는 서해 낙조의 빼어난 경관적 가치 외에도 금슬 좋은 노부부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어 문화적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는 경승지다. 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가 돌아오지 않는 할아비를 기다리던 할미가 망부석이 되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할아비는 망부석이 된 할미를 보고 슬퍼하며 자신도 할미바위 앞에 커다란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다음은 백제의 마지막 수도이며 백제의 얼이 서린 나루-부여 구드래 일원(명승 제63호)으로 향했다. 구드래는 구들돌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구드래는 부여읍의 서쪽으로 흐르는 백마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백마강은 공주를 지나온 금강이 부여를 지나가는 구간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부여의 옛 지명은 소부리(蘇扶里) 또는 사비(泗泌)라 한다. 구드래는 부소산 서쪽 기슭의 백마강 가에 있는 나루터 일대를 말한다.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된 `부여 구드래 일원`은 백마강을 중심으로 좌우 측의 경승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 지정구역 내에는 부소산에 접한 백마강 강역과 조룡대(釣龍臺), 부산성(浮山城), 나성(羅城), 대재각(大哉閣), 수북정(水北亭), 자온대(自溫臺), 왕흥사지(王興寺址)등이 속해 있다. 우리 답사단 일행은 구드래-나루터에서 유람선을 타고 백제가 멸망할 때(의자왕 20년 서기 660년) 3천궁녀가 백마강으로 뛰어내렸다는 낙화암을 지나 고란사 앞에서 내려 우리가 어릴 때 교과서에서 본 고란사 절을 둘러보며 고란사 뒤 고란 약수를 모두 한모금씩 마시고(약수를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고 함) 고란사 뒤편 언덕에 있는 백화정(百花亭) 정자에 올라 그 옛날 백제의 문화를 느껴 보았다. 다음은 오늘 마지막 답사지인 백제를 상징하는 토템, 곰-공주 고마나루(명승제21호)로 향하였다. 곰은 백제를 상징하는 토템이다. 백제는 곧 곰족의 후예다. 곰은 `고마(固麻)`로 발음되기도 한다. 고마나루는 곰나루 즉 백제를 상징하는 동물 곰으로 부터 취한 지명이다. 백제와 관련된 곳에서 곰을 의미하는 지명은 여러 지역에서 발견된다. 백제초기 한강유역 유적인 몽촌토성의 몽촌(夢村)은 고어로 `곰마을`을 뜻한다고 하며, 고구려 군에(장수왕) 쫒겨 한강유역을 버리고 금강유역으로 수도를 옮기면서(문주왕) 백제는 그들의 상징동물인 곰을 그대로 가져와 그들이 새로 정착한 도읍지에 고마나루 즉 한자로 웅진(熊津)이라는 지명을 부여한 것이다. 고마나루라는 지명은 본래 웅진시대 백제의 수도를 지칭하는 명칭이었다. 그러나 도시의 이름이 공주로 바뀌어 부르게 되면서 오늘날 고마나루는 강변의 나루지역을 지칭하는 어휘로 사용되고 있다. 고마나루는 금강의 짙푸른 물길과 강변의 고운 백사장, 백사장 위로 길게 조성된 소나무 숲 그리고 강 건너에 우뚝 솟은 연미산이 모두 고마나루의 권역에 해당한다. 오늘날 고마나루에는 금강의 수신(水神)에게 제사를 올리던 웅진단(熊津壇) 터가 남아 있다. 웅진단은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공식적인 국가의 제사를 지냈던 제사 공간이었다. 이 지역에는 곰의 조형물과 곰 사당 등이 남아 있다. 이날 답사 지역중 백제 수도로 웅진(공주) 60년, 사비(부여) 120년의 지역을 둘러보며 자연 경승뿐만 아니라 역사문화도 함께 느껴보는 하루였다.
최종편집:2024-04-30 오전 1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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