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지역 특화작물인 참외재배로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성주의 학부모들은 고소득에 걸맞게 자녀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 및 이농현상이 농촌지역 인구감소의 전반적 원인이 되고 있으나 현재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도시지역으로 나가는 경우가 잦아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문제 해결이 급선무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성주에서는 점점 쇠퇴해져 가는 성주교육을 살리기 위해 10여년 전 학부모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 명문고등학교 육성을 중점 목표로 기금조성,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국내외 농촌의 교육발전 성공 사례를 조사, 분석해 이 내용을 성주와 접목시켜 대도시 인근지역인 성주도 교육발전을 통해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또한 지역민들의 의견청취로 성주군 교육현실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알아보고,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일부 주도층뿐만 아니라 학부모 및 전 지역민이 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동참해야 함을 제기한다. 【편집자주】
◈「농촌인구 감소, 교육문제 해결이 열쇠다」 연재순서
Ⅰ. 농촌지역 인구 쇠락의 원인
Ⅱ. 자연발생적 궐기와 교육발전위원회 태동
Ⅲ. 바람직한 국내의 교육발전 모델은?
Ⅳ. 민선자치 10년 성주군의 교육현실과 문제점
Ⅴ. 그래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역민의 절반 ‘성주교육수준 보통이다’
인구증가, 명문고 육성이 최선의 과제로
12만의 인구를 자랑하던 1960년대 성주에서는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서울의 명문대에 진학해 현재 기업인, 정치인 등으로 능력을 발휘하며 지도자로 널리 알려진 출향인사들이 대거 존재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인구감소와 함께 높은 소득으로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외지로 유학을 떠나는 등 학생수가 점차 줄어 그 명성을 찾아볼 수 없으며 지난 1975년 2만6천5백명이던 학생수가 2005년 현재 80%가 감소한 5천2백85명으로 줄어드는 등 지역교육여건이 주민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선자치 10년을 맞는 성주군의 교육의 현황 및 문제점에 대해 지역민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관내 10개 읍·면 주민(성인 남·여) 1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앞으로의 개선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표본의 특성
성별 : 남 52명, 여 48명
연령별 : 20대 15명, 30대 28명, 40대 35명, 50대 이상 22명
거주지역 : 성주읍 20명, 초전·용암·수륜 각 10명, 가천·금수·선남·월항·벽진 각 8명
직업 : 농업 35명, 공무원 20명, 자영업 24명, 직장인 25명, 기타 6명
성주군의 현재 교육수준에 대한 질문에 지역민들은 보통이다 52명, 낮다 33명, 모르겠다 10명, 높다 5명으로 나타나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보통 또는 높다고 대답, 앞으로 지역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다면 발전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을 나타냈다.
성주군의 교육이 낙후된 가장 큰 원인에 대해서는 대도시로의 전학에 55명, 인구감소 22명, 학교교육 20명, 학생들의 낮은 학구열 2명, 무응답 1명으로 나타나 이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우수학생들의 외지유출과 학교교육의 문제로 결국 인구감소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주교육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에 대해는 명문고 육성 36명, 인구증가 35명, 우수교사 유치 18명, 학생들의 학구열 11명으로 나타나 지역 우수학생 및 우수교사 유치를 통한 명문고 육성과 인구증가를 통한 교육발전을 기대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성주를 떠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52명,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29명, 아니다 12명, 모르겠다 7명이 답해 대다수의 주민들이 자녀교육에 열의가 있음을 보여줬고, 성주교육의 현실을 실감케 했다.
또한 떠날 수 있다면 언제가 가장 적당한지에 대해 8세 이하 35명, 14세 이하 35명, 17세 이하 12명, 5세 이하 11명, 무응답 7명으로 나타나 대다수가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졸업 전에 떠나야 함을 나타냈다.
아울러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열악한 교육환경 42명, 자녀의 출세 30명, 명문대 진학 15명, 명문고 진학 8명, 무응답 5명 순으로 나타났다.
성주고를 명문고로 육성하기 위해 관내 인사 및 출향인사, 지역민들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성주고가 명문고로 육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은 될 것이다 42명, 그렇다 30명, 모르겠다 20명, 아니다 8명이 답했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성주고등학교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명문고가 될 수 있다고 답해 각계각층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성주교육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성주교육의 발전을 위해 지역에 4년제 대학을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7명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아니라는 의견도 25명이나 나왔다.
또한 4년제가 아닌 전문대 정도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인 응답자도 31명이나 나왔으며, 7명이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난 2003년 성주신문사 자문위원 모임인 성신회에서 관내 10개 읍·면 주민 2백10명을 대상으로 성주군의 현 교육실태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와 비교해 봤을 때 성주군의 교육수준에 대해 절반정도가 보통이라고 답해 2년 전과 변화가 거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자녀교육을 위해 성주를 떠날 수 있는지에 대해 2003년 1백7명(53.3%), 2005년 52명이 그렇다고 답해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고향도 떠날 수 있는 의사가 여전히 확고함을 나타냈다.
성주교육발전을 위해 지역에 4년제 대학을 유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2003년에는 89명(44.5%)이 그렇다고 답하고 22명(11%)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금년에는 그렇다에 37명, 아니다에 25명이 답해 대학 정원보다 신입생이 적어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엿볼 수 있었으며, 성주고등학교의 명문고 육성을 통해 성주교육의 발전을 기대했다.
한편 지난 1995년에는 지역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는 지역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성주군군교육발전을 위한 문제에 대한 자모모임을 개최하고 성주군교육육성을 위한 자모궐기대회를 성밖숲에서 개최한바 있다.
이어 민선 군수주관의 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 추진위원회 구성해 자료수집 및 지역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유도한 후 당시 민선 군수를 이사장으로 1997년 7월 (사)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이하 교발위)가 발족됐다.
이들은 「명문 인문계 고등학교 육성」을 목표로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장학사업 시행, 교사연구 장려금 지급, 학력경시대회 시행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관내 고등학교 지원 입학예정자가 증가하고, 고입 선발고사 기준 성적우수자가 증가하는 등 좋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의 성주교육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중간정도에 머물러 있어 교육발전을 위한 노력의 획기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부터 교발위에서는 지역내 우수학생의 유출 방지를 위해 우수학생에 대한 가정방문을 실시, 지역학교에 진학하도록 분위기 조성은 물론 고등학교 입학성적 향상의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민선자치 10년을 맞는 2005년 현재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성적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기획1팀 박해옥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