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지역 특화작물인 참외재배로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성주의 학부모들은 고소득에 걸맞게 자녀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 및 이농현상이 농촌지역 인구감소의 전반적 원인이 되고 있으나 현재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도시지역으로 나가는 경우가 잦아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문제 해결이 급선무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성주에서는 점점 쇠퇴해져 가는 성주교육을 살리기 위해 10여년 전 학부모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 명문고등학교 육성을 중점 목표로 기금조성,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국내외 농촌의 교육발전 성공 사례를 조사, 분석해 이 내용을 성주와 접목시켜 대도시 인근지역인 성주도 교육발전을 통해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또한 지역민들의 의견청취로 성주군 교육현실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알아보고,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일부 주도층뿐만 아니라 학부모 및 전 지역민이 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동참해야 함을 제기한다. 【편집자주】
◈「농촌인구 감소, 교육문제 해결이 열쇠다」 연재순서
Ⅰ. 농촌지역 인구 쇠락의 원인
Ⅱ. 자연발생적 궐기와 교육발전위원회 태동
Ⅲ. 바람직한 국내의 교육발전 모델은?
Ⅳ. 민선자치 10년 성주군의 교육현실과 문제점
Ⅴ. 그래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성주고등학교, 명문고를 향한 힘찬 약진
전 지역민이 교육환경 개선에 동참해야
성주는 예로부터 유구한 전통과 역사 속에 수많은 명현거유를 배출한 긍지 높은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고교평준화 정책이후 자녀의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많은 군민들이 대도시로 이주하여 지역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였으며, 이는 지역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995년 지역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는 지역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성주군군교육발전을 위한 문제에 대한 자모모임을 개최하고 성주군교육육성을 위한 자모궐기대회를 성밖숲에서 개최한 바 있다.
이어 민선 군수주관의 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자료수집 및 지역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유도한 후 당시 민선 군수를 이사장으로 1997년 7월 (사)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이하 교발위)가 발족됐다.
이들은 지방자치시대에 걸맞는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장학사업을 전개하여 획기적인 성주교육발전을 도모하고, 특히 지역내 우수한 남자 인문고등학교 육성을 목표로 크고 작은 일들을 추진해 왔다.
활동사항을 살펴보면 우수 학생의 관내 고등학교 진학을 유도하고, 성적우수학생에 대해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학부모의 부담경감, 학생사기 진작 및 인구유출억제를 통해 지역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관내 고등학교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관내 고등학교 졸업한 남학생에 대해 서울대 입학 시 4년간 1천만원, 연·고대(서울소재) 입학 시 1회 3백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되고, 관내 여학생 중 서울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 및 담임교사에 5백만원의 장학금 및 격려금이 지원된다.
또한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 및 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관내 4개 고등학교에 대해 교사 연구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명문고 육성 지원 사업으로 성주고등학교에 선수학습비, 특별수업비, 우수학생 기숙사비, 성적향상 장학금 등을 집중 투자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중학생 성적향상을 위해 관내 중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학력경시대회를 실시, 성적 우수자들에 대해 다양한 장학혜택과 지원이 이뤄져 금년 3회 째를 실시한 성주지역 학력경시대회가 우수학생 선발의 필수관문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지역민과 출향인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루어진 소중한 기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2003년 4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참외 1상자 기금기탁」운동에 1천6백84명이 참가해 2억5천7백29만2천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또한 지난 4월부터 제2차 참외1상자 기금기탁운동(자동이체 포함)을 실시한 결과 현재 5백36명이 동참해 4천2백59만3천원의 기금이 마련되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집중적 지원을 받는 성주고등학교는 진학지도 결과 인문반 전원이 매년 4년제 대학에 입학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신입생 모집 결과 1백20명 모집에 2001학년도 1백41명, 2002학년도 1백51명, 2003학년도 1백62명, 2004학년도 1백47명, 2005학년도 1백30명, 2006학년도 1백36명이 지원해 몇 년 동안의 커트라인을 감안한 실속 지원으로 응시율은 높지 않지만 입학성적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전체 지원자 수는 줄었지만 우수학생의 지원이 늘어 커트라인이 3백점 만점에 2001학년도 54%, 2002학년도 60%, 2003학년도 67.3%, 2004학년도 67.82%, 2005학년도 69%, 2006학년도 66%로 매년 성적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외학생의 지원도 증가, 지난해에는 대구와 경기도 오산에서 각 1명씩 지원했으며, 금년에는 대구 3명, 고령 1명, 김천 1명, 칠곡 1명이 지원했다.
지원학생들도 성주가 고향으로 성주를 떠났다가 변모된 성주고등학교의 모습에 고향 학교를 찾은 모습이었다.
성주군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 구교강 회장은 『지역민 및 출향인사들의 노력으로 성주고등학교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성주교육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공립학교 우수교사의 장기 근무를 위한 대책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여성교육의 요람인 성주여자중·고등학교의 경우 우수교사가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데 반해 공립학교의 경우는 근무 연한으로 인해 수업의 연계가 없다』고 말하며 『초·중학교 때부터 우수인재를 관리해야 성주교육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초전초등학교 최한열 운영위원장은 공무원 자녀의 외지유출 문제를 지적하며 『관내 공무원 중 70% 가량이 출퇴근 공무원으로, 공무원만 지역에 정착시켜도 인구유출 저지 및 교육발전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에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 솔선수범 해야 한다』며 『자체적 방법이 없다면 지역민들의 서명을 받아 청원을 올려 불이익을 주거나 인사에 반영하여 공무원 자녀의 외지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주고등학교 이영성 교장은 『본교는 교발위의 지원아래 명문고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도기에 놓여져 있는 상황』이라며 『교사·학생·학부모가 일치단결 해 학력증진에 힘써 일류대학 진학에 중점을 두고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민들도 단시간 내에 결과를 바라기보다는 지속적인 격려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성원아래 교직원들도 한마음이 되어 지역민들이 원하는 학교로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주군교발위는 지역민의 성원에 힘입어 성주고가 명문고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면 지역내 중·고등학교의 평등한 지원을 통한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지역인재 육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중학교 및 초등학교에 대한 지원도 늘려갈 방침이다.
아울러 지속적 사업추진을 위해 기조성된 기금과 함께 2010년까지 교육발전기금 조성 50억원을 목표로 기금모금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발위 이창우 이사장은 『지방자치시대 교육문제는 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 대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교육문제 해결 없이는 지역발전도 주민복지 증진도 이룩할 수 없는 시대』라며 『지역 교육여건 개선이 지방자치 시대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지만 교육문제는 짧은 시간내 해결될 문제가 아니어서 지역주민, 학생 및 학부모, 교사, 학교당국 둥 우리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과 의지를 갖고 접근해 갈 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인근 거창군, 청도군의 경우 명문고등학교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인구유출을 억제하고 있다.
성주군도 이처럼 발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부 주도층뿐만 아니라 학부모 및 전 지역민이 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동참, 내 자녀를 안심하고 내 고장 학교에 맡길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기획2팀장 박해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