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에는 갑자기 몰아친 강풍(회오리)으로 인해 용암면 일대 농가에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강풍으로 67농가 3백64동에 피해가 발생, 이는 면적으로 환산할 시 2만4천여평에 해당되는 수치로 비닐 파손농가가 63농가·3백54동, 철근 파손 농가가 2농가·5동으로, 하우스 골조 및 비닐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현 시점이 참외모종이 시작되는 시기이나 이른 감이 있어서 대다수의 농가에서 피해면적대비 적은 피해가 발생했으나, 용암면 본리리와 기산리 일부 농가에서는 모종을 이식한 상태여서 피해가 컸다.
금번 피해지역은 올 봄 돌풍피해 지역이 금번 강풍(회오리) 지역과 거의 같은 지역으로, 특히 12농가·1백58동의 하우스가 파손되며 피해가 극심했던 본리리 주민들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인근에 위치, 높은 도로에 의해 마을의 바람피해가 잦고 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냈다.
아울러 기산2리 이태운(60)·김윤옥(58)씨 부부는 하우스 2동이 강풍으로 훼손됨과 동시에 당일 오전 이식한 참외모종으로 파손된 하우스는 물론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씨 부부는 『12일 오전에 모종하고 오후에는 바람피해를 입어 허탈할 세도 없이 저녁 늦게까지 온 가족들이 총동원해 매서운 추위에 언 몸과 손을 녹일 새도 없이 복구에 몰두했다』며 『복구했다지만 예전만큼 튼튼하지 못해 바람 등에 멀쩡한 하우스보다 더 영향을 받게되니 앞으로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참외농사는 태양으로 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복구한 곳에 그늘이지면 그만큼 영향을 받아 상품성에 문제도 우려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농가사정에서 비닐을 다시 하기도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농사짓는 사람이야 항상 바람·바·눈 등 3가지 걱정에 편할 틈이 없다』며 『25년여의 농사경험에도 한번씩 천재지변으로 인한 어려움이 닥치면 농사가 더욱 힘들게 느껴진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참외의 고장 성주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전국적으로 독보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으나 동시에 태풍·폭설·폭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무가온 비닐하우스가 대부분이라는 어려움도 있어 동절기 재난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2001년도 폭설시 서까래 간격 및 내부 받침대의 중요성을 인식했어도 자금부족으로 하우스 시설교체와 받침대 확보율은 저조하다』며 『그러나 FTA 과수발전기금 지원사업을 통한 시설개선으로 재해에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 전체 하우스 면적의 35%인 1천8백43호·1천3백60ha에서 받침대를 보유했음을 함께 전했다.
더불어 신규 설치 농가에는 폭설에 강한 특수 철재파이프 비닐하우스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