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인기 국회의원은 지난 12∼13일 양일간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제3기동대 소속 전·의경들과 함께 美대사관 야간경비업무에 투입, 숙식 및 모든 일과를 함께 하는 병영체험에 나섰다.
이 의원은 12일 오후 3시 대사관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제3기동대 31중대에 합류하여 근무지 상황 및 근무수칙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곧바로 대사관 경비업무에 합류했다.
2시간여 동안 경비순찰업무를 마치고 현장자율배식으로 전경대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美대사관 야간경비근무도 체험했다.
이후 내무반 배정과 함께 전·의경 대원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폭력시위 및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한 현장에서의 경험담, 애로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는 한편, 집회시위문화 개선을 위한 전·의경대원들의 솔직한 입장을 전해들었다.
13일에는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일조점호, 아침운동, 조식 등을 마친 후 진압복을 착용하고 전·의경들과 함께 출동차량에 동승, 美대사관으로의 현장출동 후, 근무교대 및 기념촬영을 마치고 병영체험 행사를 마쳤다.
이 의원은 『이번 병영체험을 통해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전·의경들은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어 믿음직하다』고 전제한 뒤 『전경 출동차량의 내부의자가 대부분 노후되고 의자사이 공간이 너무 협소해 근무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 “시위현장에서 쇠파이프, 죽창, 물푸레나무 등을 휘두르는 시위대를 보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왜 시위대의 어른들이 아들 같은 우리들을 죽일 듯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는지 모르겠다”는 한 대원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며 『농민대회에 참가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두 농민의 죽음과 전·의경들의 부러진 다리의 의미가 헛되지 않도록 평화적 시위문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위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및 전·의경 대원들의 사기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최전방에 있는 경찰의 사기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불법폭력시위와 관련하여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각종 시위현장에서 사용된 죽창을 국감현장에 직접 갖고 나와 전·의경들의 앞면 부상, 특히 실명 위험에 속수무책임을 지적하고 전·의경들의 시위 진압시 착용하는 방석모 성능개선을 포함한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바 있다.
/박해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