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月 17日 난 모처럼 초등학교 동창회 참석차 내 고향 성주군 수륜면 지사초등학교를 방문하였다. 6.25 난리통인 1950년 입학하여 56년 봄에 졸업 하였으니 실로 46년 만에 찾아본 모교와 그립던 동기 동창 들이었다. 동기래야 男女합해서 당시 40여명에 불과 했는데, 이미 고인이 되신 분도 여럿 있었고 이 날 25名이 모였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男子 동창들은 더러 만났으나 女子 동창들은 졸업 후 처음 만났다. 통성명을 하기 전엔 도저히 알아 볼 수 가 없었다. 어릴 적, 가난과 전쟁에 지친 꾀죄죄한 모습은 어느 한 구석도 찾아 볼 수 없이 곱게 늙은 할머니들이었다.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에 모든 것이 변하여 있었다. 코흘리개 소꿉 친구들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기에 접어 들었고, 교사 옛 건물은 간데없고 그 자리에 아담한 슬라브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을 운동회 때 뛰고 달리던 드넓던 운동장이 너무도 좁아 보였다. 또 학생이 줄어들어 이 상태로 가다가 언젠가는 학교 존폐를 우려 해야 하는 시점까지 오는 건 아닌가 하고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꼈다. 그래도 옛 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고 감개 무량하여 옛 추억들을 떠 올리면서 수다를 떨다 보니 어렴풋이 옛 모습들이 떠오르기 시작 하였다. 어린 시절, 전쟁 중에 만난 인연 때문인지 우린 더더욱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話題는 단연 그 시절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 꽃을 피웠다. 병문이는 공부를 잘 해서 늘 반장을 도맡았었고, 재순 이는 달리기를 잘 하여 바람개비 라는 애칭으로 불리었고, 싸움 꾼 하면 명아 를 따를 자 없어서 등.하교 길에 법산 명아 집 앞을 지나기 무서워서 멀리 돌아서 다닌 친구도 있었다는 얘길 하고는 한바탕 폭소가 터지기도 하였다. 그러하듯, 친구들의 공포의 대상이던 명아도 세월에는 어쩔 수 없었던지 살이 쪽 빠진 중 늙은이로 변해 있었다. 경규는 키다리 라는 별명으로 언제나 맨 뒷 쪽을 차지하면서 우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지. 또 시냇물을 건너 등,하교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장마철 시냇물이 불어나 엉성하게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 다리가 떠 내려가서 며칠씩 등교하지 못하였던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부러워 했던 애들도 있었으니 철 없던 시절 이었지... 양애 는 공부도 잘 했지만 얼굴이 예뻐서 늘 男學生 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였고, 그들이 기억 하는 나는 오락 시간이면 어김없이 앞에 불려 나가 노래를 잘 불러 별명이 꾀꼬리로 기억하고 있더군. 지금이야 모진 세파에 찌들어 노래를 잘 하지 못하지만 당시에는 제법 잘 불렀던 모양이야. 대부분의 친구들은 지금 고향을 떠나 사회의 요소요소에서 안정된 생활들을 하고 있었고, 지금 까지도 고향을 꿋꿋이 지키면서 지역 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친구 용태,광준이,준동이 또 명아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더 늙기 전에 자주 고향과 옛 친구들을 찾아 달라는 간곡한 청을 뒤로 하고 훌쩍 올라오고 보니 참으로 마음 허전하고 그 시절 그리움이 아련히 밀려 옴을 느끼는구나... 지사초등학교 11회 친구들아! 흐르는 세월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지 않는가... 되도록 자주 찾아보고 그게 여의 치 않으면 전화 안부라도 자주 교환하면서 살아 가는 얘기, 또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의 변화 해 가는 모습도 전하면서 지내자꾸나! 끝으로 얼마 전 부인을 하늘 나라로 먼저 보내 드린 한기 군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고 고인이 한없는 명복을 누리시어 부디 永眠하시길 축원 하겠네. 친구들아! 부디 몸 조심 하여 건강한 노후를 맞이 하세나...
최종편집:2025-05-15 오후 05:36:24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