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인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학교전담경찰관 임나영 경장은 지난 2018년부터 성주지역에서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언니와 누나, 이모의 마음으로 지역 청소년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임 경장을 만나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을 들어봤다. ▣ 학교전담경찰관(SPO)는 무엇인가? 학교폭력 및 청소년 선도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경찰관으로 `School Police Officer`의 약자다. 지난 2011년 발생한 `대구 중학생 투신사건` 이후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듬해 6월 도입된 제도다. 전국 각지에 배치돼 1인당 10개교 내외를 담당한다. 성주지역은 2명의 학교전담경찰관이 총 22개교에서 활동 중이다. ▣ 주요활동을 소개한다면? 현재 성주초, 성주중앙초, 대가초, 벽진중, 수륜중, 성주여중·고 등 관내 초·중·고 10곳 및 수륜면의 미인가 대안학교(동일 프로이데 아카데미) 1곳을 포함한 총 11개교를 맡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생·학부모·교사 대상의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한다. 경찰청 117신고센터 등을 통한 학교폭력 사안 접수시 즉각적인 면담을 진행해 피해사실 및 피해학생의 요구를 파악한 후 학교에 전달할 사항인지 파악한다. 원칙에 따라 가해학생을 선도하고 피해학생 보호의 의무를 다한다. 아울러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서 예방 및 근절대책을 심의하고 학교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예방캠페인을 펼친다. 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으며, 관내 소년범을 대상으로 재범방지 목적의 선도프로그램을 연계 지원한다. ▣ 학교전담경찰관을 맡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했는데 심리학에도 관심이 생겨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그러던 중 보호관찰소에서 교육을 받아야하는 수강명령의 청소년을 만나 그들을 대상으로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자주 접하다보니 자연스레 비행청소년 등 방황하는 학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 갖고 이끌어주면 충분히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후 2014년 학교전담경찰관 특별채용 1기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2015년 경주경찰서를 시작으로 약 3년간 일하다 지난 2018년 2월 성주경찰서로 근무지를 옮겨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에 힘쓰고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파노라마처럼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있다. 부모와 교사 말을 전혀 듣지 않아 말 그대로 막 나가던 여학생 1명이 있었다. 매일 학교를 빠지고 어른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 경찰관의 말도 소용이 없었다. 안부를 확인하는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보냈으나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1년 만에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 당시 여학생은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터라 그 점을 어루만지며 신뢰와 친근감을 쌓았다. 이후 학교 밖 청소년 대상의 교육 및 복지서비스를 연계지원하고 검정고시도 응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뿐만 아니라 과거 학교폭력 피해로 트라우마가 생겨 투신자살을 시도했던 청소년과 집단 따돌림 주범이 결국 마지막에는 피해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도움을 요청했던 일 등이 생각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끝내 도움을 거절해 사고를 일삼는 애들이 안타깝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이전과 달라진 학교폭력 양상은? 과거에는 집단폭행이 많았는데 최근 사이버폭력이 늘었다. 특히 `n번방 사건`처럼 일반인 대상의 사이버성폭력 피해가 심각하다. 지인의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하거나 성적인 메시지를 게재해 모욕을 주는 `지인능욕`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잘못된 성지식과 호기심에서 시작한 행동이 명백한 범죄란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 학교전담경찰관 제도 도입의 효과는? 해마다 학교폭력 피해경험률은 감소하고 있으며 2013년 도입 초기에 비해 약 6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전담경찰관의 상담을 받은 학생 및 학부모 대다수가 용기를 얻고 돌아간다. 특히 많은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형 상담 및 업무처리가 가능하니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 ▣ 교육시 개선이 필요한 점은? 최근 익명화로 인한 사이버폭력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학생대상의 올바른 스마트기기 사용법 교육이 절실하다. 유해한 콘텐츠를 쉽게 접하거나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때문에 사회가 나서 실효성 있는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 대상자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가해 및 피해학생 별로 대응방식이 다르지만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강요하진 말자고 매번 다짐한다. 경찰이라고 하면 본능적으로 겁을 내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우선 음식, 게임, 화장, 놀이 등 청소년의 관심을 충분히 끌만한 주제의 사소한 얘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편이다. ▣ 향후계획을 말해본다면? 학생 참여중심의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오는 10일까지 관내 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학교폭력 예방 사진 공모전 With You(위드 유)`를 개최한다. 학교폭력 예방, 청소년 우정, 즐거운 학교생활 등 자유주제이므로 관내 초·중·고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군수상, 교육장상, 경찰서장상 등 시상부문도 다양하니 관심 있는 학생은 성주경찰서 누리집 공지사항을 확인해 달라. ▣ 학생·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곪고 곪아 마음의 상처를 지닌 채 학교폭력 피해를 입증하는 증거까지 사라진 뒤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청소년이 종종 있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피해를 입었을 때 즉시 117신고센터 또는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연락하길 바란다. 또한 가해학생은 본인의 잘못된 행동이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걸 명심하라. 마지막으로 부모를 위한 대화가 아닌 자녀의 눈높이에 맞춘 대화가 이어져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지길 기원한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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