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문화예술산업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덩달아 예술가의 역할 및 중요성도 커졌다. 특히 청년예술가는 젊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본인의 강점을 드러내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예술가 이현주씨를 만나 문화예술 활성화 방안을 들어봤다. ▣ `예술하는 청년들`은 어떤 단체인가? 문화 및 예술을 사랑하는 20대 초·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의 지역청년 10여명이 모인 비영리단체다. 지난해 6월 설립이후 공연, 전시, 체험 등 예술분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대도시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여건상 혼자 활동하기 다소 버거운데 젊은 예술감각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있어 든든하다. 단체명은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나이를 먹어도 계속 주니어로 불리는 것처럼 세월이 지나도 청년이고 싶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했다. 단체에 소속된 청년들은 군민과 소통하며 그들의 문화적 수요를 향상시키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움직인다. 어디 던져놓아도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베테랑이다. ▣ 문화예술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7세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창원YWCA(Young Women´s Christian Association)`가 운영하는 문화센터에서 종이접기, 구연동화, 웅변, 합창 등을 배웠다. 자연스레 음악에 관심이 생겼으나 당시 부모님이 예술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취미로만 남겼다. 그러던 중 청소년 시기에 드라마 `히트`에 빠져 주인공의 직업인 형사를 꿈꿨으나 신체적 이유로 그 꿈도 오래가지 못했다. 어린 시절 중이염을 심하게 앓은 후 한 쪽 귀에 이명이 생겨 운동을 하면 쉽게 어지러워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 꿈마저 사라지고 상심하던 중 성악을 하는 동생의 지인을 따라 우연히 테스트를 받았다. 소리빛깔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에 고2 9월부터 본격적으로 성악과 진학을 준비했다. 대학에서 심화교육을 받고 공연시 조연출을 맡으면서 문화예술분야 기획 및 운영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 `문화가 있는 날` 소개 및 일정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성주의 경우 현재 금수문화예술마을 운영협의회가 맡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총 6회 진행하며 매달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실시한다. 오는 29일 성주역사테마공원에서 `선녀와 나무꾼이 함께하는 가족 피크닉`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 공예프로그램이 펼쳐지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 ▣ 지역에서 문화예술청년기획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공연도 하고 MC도 함께 맡다보니 학교나 마트, 길에서 알아봐주는 주민들이 있다. 노래 잘 들었다는 얘길 들으면 뿌듯하다. 또한 문화가 있는 날 참가자 선착순 모집시 매번 1분 만에 마감되고 있어 감사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인원제한을 두고 있는터라 아쉽고 죄송할 따름이다. ▣ 문화행사 시 직접 라이브 공연도 펼치고 있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2019년 성주에서 처음으로 공연했을 때 불렀던 곡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에 불타오르고`다. 수륜면에 위치한 가야산역사신화테마관 슬로우가든에서 불렀는데 무대도 없거니와 관객과의 거리가 5m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공간이라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관객과 눈빛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열띤 호응에 황홀한 기분을 느꼈다. 첫 무대라 떨린 나머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지만 공연이 끝난 후 사진촬영을 위해 줄 선 관객을 마주했을 때 행복했다. 당시 느낀 뿌듯함은 절대 잊지 못하며 지역예술가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 향후 기획 및 연출하고 싶은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있다면? 성주지역의 문화예술 수준은 가히 높다고 평가한다. 오페라, 뮤지컬 등을 즐기기 위해 성주문화예술회관을 찾는 군민이 많다. 언젠가 지역민이 주도하는 공연을 기획 및 연출해 경험을 넘어 주목받게 하고 싶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지역의 명소를 찾아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과 접목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성주의 경우 공간은 충분한데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고택이나 비경 등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또한 타 지역의 문화행사에 참여하거나 뮤지컬 등 공연을 관람하며 시야를 넓힌다. 문화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 홍보, 코로나19 방역활동 등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점검한다. ▣ 가족과 동료 등 고마운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래가 불투명한 예술가의 삶이지만 믿고 응원해주는 부모님에게 고맙다. 아무것도 몰랐던 대학생 2학년에게 조연출의 기회를 부여하고 문화예술기획에 눈을 뜨게 해준 대구가톨릭대 이병삼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덕분에 문화예술분야에서 맘껏 능력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예술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청년예술가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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