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여성기업인이 모인 `성주군여성기업인협의회`가 지난 3월 회장단 이·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정선희 신임회장은 섬세한 감성과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고 단체화합 및 지역발전을 기대했다. 희망찬 포부를 갖고 지역에서 일하는 정 회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향후계획 등을 들어본다. ▣ 지난 3월 성주군여성기업인협의회(이하 여기협)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회사를 운영하는 동시에 제6대 여기협 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자랑스러운 여성기업인의 모습을 보이겠다. 기업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CEO나 관리자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협회사간 활발한 네트워킹에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기회는 두려움을 극복한 자에게 오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위기를 잘 이겨내면 조만간 웃을 날이 올 것이다. 새로운 도약의 길에 함께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 ▣ 여기협 소개 및 역할은? 지난 2004년 (사)경상북도여성기업인협의회가 출범한 후 성주를 포함한 도내 15개 시·군지회가 조직됐다. 성주여기협의 경우 지역소재 여성기업인 4명으로 시작해 현재 신입회원을 포함한 총 35명이 활동 중이다. 4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이들은 기업간 정보교류 및 역량강화를 통해 제조업 발전을 모색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다. 사업자등록증 상 지역에서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는 여성대표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한국여성벤처협회 대구경북지회장도 맡고 있는데 여성기업의 권익 향상을 위한 방안은? 남들보다 뛰어난 열정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나 정보가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창기 각 지자체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몰라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 때문에 전문가 강연이나 벤처기업간 교류의 장을 자주 만들며 기업발전의 기회를 마련한다. 단순히 여성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범위를 늘리기보다 회원사 자체의 역량을 증진시켜야 한다. ▣ 송죽글러브는 어떤 곳이며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 1986년 20대 중반에 남편과 결혼하고 성주에 정착하면서 장갑을 만났다. 당시 가내수공업으로 시작해 2009년 선남면 용신공단에 3천300여㎡ 규모의 공장을 건립했다. 이후 3년 만에 약 4천㎡ 규모의 제2공장을 조성했다. 기초적인 면장갑부터 국내산 원료로 코팅한 기능성 장갑 등 산업현장에서 쓰는 모든 장갑을 취급한다. 최근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 품목은 미끄럼방지 NBR 코팅 장갑이다. NBR 장갑은 합성고무인 니트릴 소재를 사용해 기존 라텍스 소재 장갑보다 뛰어난 착용감을 갖고 있어 작업·레저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모품인 장갑이지만 `품질제일주의`를 바탕으로 한 켤레, 한 켤레 정성을 다해 제작한다. ▣ 주 고객과 현재 매출상황은? 회사, 유통업체 등에 납품하거나 미국과 일본에 일부 수출한다. 마트에서 일하는 캐셔에게 인기가 많다. 하루 생산량은 제1·2공장 합쳐 약 10만켤레로 추산하고 있다. 회사규모와 직원 수가 늘어날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수십 년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일이 떠오른다. 어느 날 남편이 기계에 손을 다쳐 1달가량 입원한 적 있다. 혼자 공장관리를 하며 기술적인 부분까지 체크하려니 굉장히 힘들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장갑제조는 숫자개념에 수작업 비율이 크다보니 꼼꼼해야 한다. 편직부터 포장, 밴딩작업까지 손이 많이 간다. 납품기한에 맞춰 밤샘작업 할 때가 있는데 그래도 계속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 여가시간엔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혼자 또는 친구와 팔공산 갓바위를 비롯한 산을 찾는다. 한라산 등반도 다섯 번 할 정도로 `산 마니아`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새소리, 물소리를 즐기며 여유를 찾는다. 남편이 "산에 갔다 오면 표정부터 다르다"고 말한다. 산 생각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위안을 얻는다. ▣ 좌우명을 소개한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 향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장갑제조 시 대형트럭으로 원사(원료가 되는 실)가 들어오고 코팅라인이 40m가량 길다보니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현재 위치가 떨어진 제1·2공장의 규모를 확장해 한 곳에서 종합적으로 운영하고 싶다. ▣ 가족과 지인 등 주위에 있는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사업초기에 지역사회 특성 상 마땅한 인력을 구하기 힘들었는데 남편과 아들, 딸이 힘을 합쳐 일한 덕분에 회사가 크게 성장했다. 또한 직원별 업무가 상이하지만 대표를 믿고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잘해줘야겠단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데 막상 표현하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또한 여기협 회원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