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교도서관의 규모를 확대하거나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서교사를 바라보는 관심도 늘었다. 이에 성주중앙초 장명희 사서교사를 만나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안과 독서습관 기르는 법 등을 들어봤다. ▣ 간단한 자기소개 및 사서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학교도서관을 지키는 18년차 사서교사다. 경북 영덕에 있는 학교에서 쭉 근무하다 지난 2016년 성주초로 발령받아 3년간 일했다. 이후 지난해 성주중앙초로 옮겨 학생들과 책으로 소통하고 있다. 사서교사는 도서구입, 보존 및 폐기 등 장서관리, 대출·반납, 서가 정리, 학생 및 학부모 자원봉사자 운영, 도서관 관련행사 진행을 포함한 운영업무를 담당한다. 아울러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교육과 독서수업, 협력수업, 독서행사 등 다양한 교육업무를 추진한다. ▣ 사서교사의 자격요건은? 사서교사 자격은 △문헌정보학 또는 도서관학 등을 전공한 대학 졸업자로서 교직과정 이수자 △준교사 이상 자격증을 지닌 자로 사서교사 양성 강습을 받은 자 △교육대학 또는 교육부 장관이 지정한 대학원의 교육과에서 사서 교육과정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은 자 △사범대 졸업자로 재학 중에 문헌정보학이나 도서관학을 전공한 자 등에게 주어진다. 자격을 갖춘 후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초·중·고에서 정식 사서교사로 일할 수 있다. ▣ 사서교사를 선택한 계기는? 20여년 전 도서관학을 전공할 당시만 해도 학교 사서교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터라 대다수의 선배가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 전문도서관 등으로 취업했다. 그러던 중 전공교수로부터 사서교사를 접하게 됐다. 공부를 하다 보니 좋아하는 책과 아이들이 있는 학교에서 일하고 싶어 사서교사의 길을 걷게 됐다. ▣ 학교도서관의 중요성과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학교도서관은 학생과 교사, 자료 등이 만나는 교육공간이다. 수많은 자료 가운데 이용자가 필요한 자료를 찾고 중요정보를 가려낸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하며 창의적 표현능력을 쑥쑥 키운다.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 소장자료를 수업에 활용토록 교육한다. 또한 각 반 희망도서를 선정하거나 교육과정에 필요한 책을 조사해 도서를 구입한다.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소통하는 도서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성주중앙초 학생들과 주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수업시간에 책을 읽어주고 관련된 독후활동을 함께한다. 학생간 토론의 시간을 가지며 풍부한 경험을 쌓는다. 새 책이 들어오면 학생들에게 책을 소개하거나 독서행사를 여는 등 책으로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보통 도서관을 정적인 이미지로 오해하는데 웃음소리가 가득한 활기찬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서로 자유롭게 대화하고 편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다.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은 여전히 귀엽고 예쁘다. ▣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된 일은 무엇이었나? 영덕에 있는 초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도서부원이던 한 학생이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진로를 고민한 적이 있다. 마침 초등학생 시절 사서교사를 떠올리며 문헌정보학 전공을 진지하게 생각했단 얘길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 누군가의 꿈과 희망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이밖에 학생들과 밤낮으로 준비한 토론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었을 때와 담당학생들이 독후감대회에 참여해 상을 휩쓴 기억이 떠오른다. ▣ 최근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책을 소개해 주세요. `흔한남매, 엉덩이 탐정, 안녕 자두야` 등 유튜브나 TV 등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나오는 학습만화가 인기 있다. ▣ 독서를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견물생심`이란 말이 있듯이 우선 도서관을 자주 찾길 바란다. 책을 접하다 보면 눈길이 가는 책이 분명히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보인다. 그 책부터 읽어라. 그러다보면 점차 분야가 확대되고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다. ▣ 본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사서교사다 보니 주이용자인 초등학생 대상의 책을 많이 읽는다. 그림책, 동화책 한 권에서 주는 메시지는 때마다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 얼마 전 마이클 샌델 교수의 `10대를 위한 JUSTICE(저스티스)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며 최대다수의 행복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고민했다. 5명을 살리기 위해 1명을 희생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정의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였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 가족과 이전에 근무했던 영덕이나 그 위 강원도 등을 찾아 자연을 만끽한다. 또한 평소 읽고 싶은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만지며 시간을 보낸다. 워낙 활동적인 편이라 줌바댄스, 수영 등을 했으나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학생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책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 않을까? 할머니처럼 푸근한 마음을 가진 사서교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관내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독서의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자녀와 부모 등 가족구성원이 모두 도서관, 서점 등에 들러 자주 책을 접하길 권한다. 초등학교 때까지 부모가 계속 읽어주고 혹 부담스럽다면 책 읽는 시간을 마련해 함께 읽길 추천한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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