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하나의 생명체, 소중한 가족이란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 죽음에 따른 사체 처리는 시설 및 인식부족 등의 이유로 여전히 미숙하다. 이에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석종출씨는 펫헤븐을 통해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보호자를 위로한다. 반려동물 인식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석씨를 통해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의 역할 및 직업적 전망 등을 들어봤다. ▣ `펫헤븐` 소개 및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선남면 오도리에 위치한 반려동물 장례식장이다. 동물보호법 규정에 따라 관할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개장했다. 반려동물이 수명을 다하거나 의료 및 기타사고 등으로 생을 달리했을 때 동물사체 매장은 현행법상 엄연한 불법행위이기 때문에 화장한 후 유골을 처리하는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분골된 유골을 탄소판에 채워 용융해 반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한 `헤븐스톤` 국제 특허방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유골분 부패를 방지한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대략 6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장묘 및 장례교육 등 서비스분야의 비중은 약 23%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52개소이며 행정구역상 서울시엔 전무하고 경기도에 22개소, 비수도권 지역에 30개소가 운영 중이다.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의 역할 및 자격요건은?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장례절차에 대해 상담한 후 원하는 대로 장례를 집행한다. 염습부터 입관, 화장까지 전 과정을 주관하며 종교에 따라 절차를 달리하기도 한다. 최근엔 이별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인 불안과 슬픔을 뜻하는 `펫로스 증후군`을 치유하고자 상담을 병행한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는 민간교육기관에서 20시간 내외의 이론 및 실습과정을 거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우연히 대구 모 전문대학의 반려동물학과를 방문하면서 동물 장례를 접했다. 당시 정년을 앞둔 터라 새로운 이모작의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장래성이 기대되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동물 장례에 눈떴다. 6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귀농교육을 근 1년간 받았으나 규모, 초기 자금 등이 부담돼 동물 관련 서비스업을 다시금 생각했고 마침내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를 선택했다. 동물 장례업 자체를 혐오시설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허가 받는 데만 4년을 소요했다. 우여곡절 끝에 반려인이 바라는 편의시설을 건립했으며 날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지난해 9월쯤 반려견과 함께 금수면에 물놀이를 즐기러 왔던 보호자가 찾아온 적 있다.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이 물놀이를 하다 흥분해 사고를 당했는데 외과적인 시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했다. 마침 간호사 출신 여성 장례지도사가 있어 무사히 장례를 치렀으나 보호자는 죄책감에 빠져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때 그동안 습득한 지식과 경험 등을 토대로 보호자가 시름을 잊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금도 그 보호자는 한 달에 1번 이상 봉안실을 찾아온다. ▣ 업무 중 감정 소모가 상당할 텐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펫헤븐을 찾는 모두가 슬픔에 젖어있는 사람들이다. 짧게 6개월부터 길게는 20여년을 함께한 가족과 이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분한 음악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변 산을 오르며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울고 싶을 땐 우는 것이 편하다.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에 대한 직업적 전망은 어떠한가? 수요는 그리 많지 않으나 외국처럼 방문형 장례형태로 바뀐다면 동물 장례에 대한 관심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보호자가 참관하는 형태로 진행하기 때문에 한정적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수도권만 봐도 장례 대행업체 혹은 사업자가 증가한 것처럼 언젠가 반려동물 장례 트렌드가 변화하지 싶다. 국가자격 전환부분에 있어서 취업통계를 이유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은 어떠하며 개선이 필요한 점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약 590만가구이며 인구수론 1천418만명이다.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숫자가 점차 늘고 있다. 국회에서 동물을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취급하는 입법 추진사례만 봐도 국민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 하지만 중간에 양육을 포기하면서 유기동물 숫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 평생 책임지고 양육할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길 바란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한 동물등록을 철저히 하고 하나의 생명체로 대하는 인식이 필요하다. ▣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꿈이 있다면? 펫헤븐과 연계해 동·식물을 매개로 한 치유농업을 추진하고 싶다. 갈수록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청·장년은 복잡한 현대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수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며 기꺼이 동참해준 형제들에게 늘 고맙다. 이웃주민에게도 혜택이 될 만한 마을 공동체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반려동물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행복해하는 모든 보호자에게 감사하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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