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읍 예산리 주택가를 중심으로 길고양이 10여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며 동네를 휘젓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곳 길고양이는 마을내 폐가에서 지내다 최근 먹이를 찾아 인근에 위치한 집 창고나 옥상, 지붕 등에 자리잡으며 밤낮으로 소음공해를 일으키고 있어 문제다. 예산리 주민 손씨는 "새끼를 포함한 길고양이 무리가 기와지붕 틈새로 들어간 이후 종일 우당탕탕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찢어지는 듯한 울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임시방편으로 고양이가 출입하는 구멍에 아카시아 나뭇가지를 이용한 장애물을 설치했으나 이미 터를 잡은 고양이는 떠날 줄 모르고 손씨는 개인비용을 들여 지붕수리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동네주민 A씨는 "쓰레기봉투를 내놓으면 찢어서 헤집은 뒤 주변을 음식물 범벅으로 만들어 악취를 풍긴다"며 "한편 불쌍한 마음이 들어 이따금 밥을 챙기곤 했는데 새끼까지 태어나면서 늘어난 숫자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길고양이와의 공존은 동의하나 자연번식으로 인해 계속해서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은 달가워하지 않는 입장이다. 자칫 길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할 경우 혐오 및 학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민들의 인식개선과 더불어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관리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군은 동물보호법 제14조 및 동일법 시행규칙 제13조에 따라 총 1천275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관내 서식하고 있는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TNR)을 지원하며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다. 길고양이로 인한 민원 발생지 및 집단서식지 등을 중심으로 포획한 후 관내 지정동물병원에서 중성화수술과 회복기간을 거쳐 제자리 방사를 실시한다. 수술한 고양이는 한쪽 귀 끄트머리를 1cm정도 잘라 중성화 완료여부를 나타내 재수술을 방지한다. 하지만 정해진 예산에서 마리당 15만원의 수술비용을 부담하다보니 암수구분 없이 매년 전체 85마리만 중성화수술이 가능하다. TNR 관련예산은 2019년 525만원에 이어 현재 약 2배 이상 확대됐으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군청 홈페이지와 각종 SNS 등에서 관련예산을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주기적으로 나오고 있다. 아울러 캣맘을 자처한 김모씨는 "일정한 먹이공간이 있는 고양이는 쓰레기봉투를 건드리지 않는다"며 "개인이 만든 유기동물 급식소와 훼손을 방지하는 스티커 부착을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길고양이 문제를 두고 주민들의 불편을 인지하고 있으며 TNR 사업비의 경우 정해진 예산에 따라 가용하므로 점차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책적인 지원외 갈등을 조율하는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종편집:2025-08-14 오후 06:42:01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